<목차> 1. 출장 중 재해 사례(숙소 욕실 사용 중 발생한 재해) 2. 인명상해 정도 3. 안전설계가 담긴 수도꼭지 이야기(Fool-proof 시스템, 운동의 양립성) |
1. 출장 중 재해 사례(숙소 욕실 사용 중 발생한 재해)
사업부서 직원이 출장을 나가 출장 업무를 마치고 숙소에 들어갔다.
숙소에 들어가서 발을 씻으려고 화장실에서 물을 틀었는데
매우 뜨거운 물이 세게 나와 발등에 화상을 입었다.
재해 경위를 들어보고 대충 2도 화상이겠거니~ 짐작은 했는데,
사내 사고 발생 관련 보고문서에 첨부된 사진을 보니 화상 정도가 매우 심각했다.
2도 화상이라고 하기에는 화상입은 부위의 피부 색이 검붉은 상태였고 피부가 다 까졌다.
환부 면적(?)도 발등의 거의 1/2 정도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넓었다.
이 사고가 발생한 후 약 3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이야기를 들어보니
평소에 출장지에서 직원들이 자주 가는 숙소인 것 같았다.
이 숙소를 가봤던 한 직원의 말로는 이 숙소의 욕실 온수가 지나치게 뜨겁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다른 선배가 그 숙소 온수 틀 때 주의하라고 말까지 해줄 정도였다고 한다.
화상을 입은 직원은 신입직원이라 이 정보를 몰랐던 것 같았다.
(문서 보니 내 입사동기였네...ㅠㅠ)
우리 부서에서는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에는 발을 안전하게 씻는 방법까지 안전교육 내용으로 포함을 해야하나 하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리고 우리 부서 직원들은 발을 씻으려다 화상을 입은게 아니라
컵라면을 끓이기 위해 전기포트를 사용하던 중
전기포트 물을 발등에 실수로 쏟은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까지 했을 정도였다.
그만큼 사진에서 보이는 화상입은 부위의 상처가 뜨거운 직수를 맞아 화상을 입은 모양이었기 때문이다.
2. 인명상해 정도
발등 2도화상이다. 사내 문서인 사고보고서 상 요양기간은 약 12일 정도. 산재 신청은 안했다.
발등을 다쳤으니 신발도 잘 신지 못하고 신발을 잘 못신으니 잘 걷지도 못했을 것 같다.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에서 재해조사 업무를 수행하며 본 것 중 화상은
치료 과정이 고통스러운 외상 중 하나였다.
외상은 언제나 치료에 고통을 수반하지만 화상은 유난히도 환자가 힘들어하는 것 같아 보였다.
산재근로자들의 민원서류는 언제나 접수한 순서대로 처리를 하지만
화상(전기화상 포함)과 절단은 최우선적으로 처리하곤 했었다.
3. 안전설계가 담긴 수도꼭지 이야기(Fool-proof 시스템, 운동의 양립성)
우리집 욕조에 있는 수전의 샤워기/직수수전 변환 레버가 뻑뻑한 것을 보고 위 재해 사례가 떠올랐다.
그래서 이것과 연관된 수도꼭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쓰는 샤워기가 연결된 욕조에 붙은 수도꼭지는 핀(변환 레버) 같은 것을 위로 올렸다 눌렀다 하며
샤워기와 직수수전(토수구라고 부르는 것 같다.)으로 바꾸어서 쓸 수 있는 구조이다.
이 변환 레버는 원래 디폴트값이 아래로 눌려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샤워기로 물이 나오게끔 위로 올라가 고정되어 있으면 물을 틀었을 때
사람이 물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언제나 물이 아래로 떨어지는 직수수전으로 맞추어져 있는 것이라고 한다.
나름의 Fool-proof 시스템이 적용된 것이다.
또한, 운동의 양립성에 따라 위로 올리면 위에 있는 샤워기에서 물이 나오고
아래로 누르면 아래에 있는 직수수전에서 물이 떨어지는 구조이다.
발등에 화상을 입은 저 재해는 오히려 이 직수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도록 설계된
수전의 안전설계로 인하여 발생한 재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근로자의 과실이 일부 있기 때문에 발생한 재해인 것은 맞다.
발을 대기 전에 나오는 물줄기의 온도를 먼저 체크했어야지ㅠㅠ
그래도 저 뜨거운 물이 샤워기로 나와서 얼굴에 맞은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해야할까?
가끔 출장가서 숙소를 보면 온수와 냉수 컬러코딩(color coding)에 맞추어 물이 나오지 않고
빨간색 방향에서 냉수가, 파란색 방향에서 온수가 나오는 곳도 있다.
그리고 어떤 숙소들은 물을 트는 사람이 물을 맞지 말라고
샤워기 헤드를 뒤집어서 걸어두어 벽을 보고 있도록 정리해주는 곳들도 있다.
(이것도 Fool-proof 시스템 적용 사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위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1. 샤워기 헤드를 먼저 내려서 벽을 향하게 들고 있거나 헤드를 아예 벽을 보게끔 뒤집어서 걸자.
2. 해바라기 샤워기는 물 맞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각도로 헤드 방향을 틀자.
3. 냉온수 컬러코딩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으니 수전핸들을 냉온수의 중간부위에 놓고 물을 틀자.
4.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에 빠르게 손만 대어 온도부터 체크하자.
정도의 안전수칙을 뽑아낼 수 있을 것이다.
써놓고 보니 안전하게 씻는 방법도 꽤나 복잡하네...
내 집의 욕실이 아니라면 그래도 조심하는게 화상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 아래에 이해를 돕기 위한 욕실용 수전 사진 출처 링크를 첨부해둔다.
네이버 쇼핑_검색어 "샤워기수전 욕실 수도꼭지", 고급스러워 보이는 걸로 골라서 사진을 활용했다.
http://cleandesign.co.kr/products/9518434454
샤워기수전 욕실 수도꼭지 셀프 교체 화장실 욕조 ST-002 : 클린기업
[클린기업] 안녕하세요 배관부속, 욕실 및 주방 수도부품 도매, B2B 납품 전문 업체 클린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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