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주관부서 소속인데 왜 참여했나? 2. 내가 발굴한 아차사고 3. 나의 과거 수상이력(★영광★) 4. 이런 행사에 직원들 많이 참여시키는 방법 |
1. 주관부서 소속인데 왜 참여했나?
우리 회사 아차사고 사례발굴 경진대회는 상금이 크다. 사기업에서는 비웃을 금액이지만 공공기관에서는 크다! 최우수상을 수상하면 30만원 상당의 상품을 받을 수 있는데, 내가 갖고싶은 안전/보건/건강증진물품을 고르면 그걸 사주는 시스템이다.
상품이 걸려 있어서 주관부서 소속 직원은 참여하기가 좀 뭐시기 하지만.. 우리 회사 기관장님은 이 아차사고 사례를 직원 1인당 1건씩만 내도 200건 이상의 사례가 모일 수 있다고 목표 사례 수를 200건으로 잡으셨는데 현 시점 100건도 안 되는 사례가 경진대회에 접수되어 1건이라도 실적을 보태기 위해 사례를 제출한 것도 있긴 하다.
사실 내 진짜 솔직한 목표는 상품을 받는 것이다.
시상규모는
최우수상 2명, 각 30만원
우수상 3명, 각 20만원
장려상 5명, 각 10만원
다작상 2명, 각 10만원
아차상 100명, 각 2만원 이하
이다.
나는 장려상 이상의 상을 수상하고 싶다. 상품을 받아서 루테인 영양제를 산 다음에 내 업무에 협조해주는 직원들에게 하나씩 드리고 싶기 때문이다. 내 업무 중에는 건강상담 업무가 있는데, 참여율이 너무 저조해서 가끔 상담에 참여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이런 분들에게 영양제를 한 통씩 드리기 위해서 돈을 버는 것이다.
사내 창조경제.
2. 내가 발굴한 아차사고
나는 현장업무를 수행하지 않기 때문에 현장에서 발생 가능한 아차사고는 잘 모른다. 그래서 굳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아차사고는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사무실 안에서 예산이 들지 않게 개선할 수 있으며 쉽게 찾을 수 있는 아차사고를 찾았다.
우리 부서에는 문서 재단기가 있다. 우리 회사 안에서는 우리 부서에만 있기 때문에 다른 부서에서 가끔 빌려쓰러 올 때가 있다. 이 물품을 쓰고는 칼날을 위에 고정시켜두는 직원들이 있어 칼날과 가끔 눈이 마주치는 경우가 생기고, 그 옆을 지나갈 때 손으로 칼날을 스치는 경우가 있었다. 다치진 않았으니 이것이 아차사고인 것이다.
언제나 저걸 사용한 후 칼날을 아래로 내려놓아 칼날에 손이 베지 않거나 칼날과 재단기 사이에 틈이 생겨 손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칼날의 무게에 의해 칼날이 언제나 자동으로 아래를 향하게끔 개선하는 내용을 담아 아차사고 사례를 제출하였다.
아래는 내가 작성한 아차사고 사례발굴 공모 내용이다.
초안에는 공학적 대책에 극단치 설계를 활용하여 손의 높이보다 훨씬 낮거나 훨씬 높이 두는 대책(낮은 위치는 키가 작은 사람의 손 높이보다 낮게, 높은 위치는 키가 큰 사람의 손 높이보다 높게)도 작성했었는데 문서 재단기를 향해 넘어지면 다리가 베일 수 있고 높이 뒀다가 아래로 꺼내려 할 때 칼날과 재단기 사이에 손이 들어가며 손이 베일 수 있어서 삭제하였다.
3. 나의 과거 수상이력(★영광★)
나는 2023년 사내 아차사고 사례발굴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1건을 제출했는데, 작성하는데 한 30분 쓰고 우수상 받아서 뿌듯했었다.
누군가는 최우수상을 받지 못한게 아쉽지 않냐고 했지만 전혀 아쉽지 않다. 최우수상을 받으려면 더 많은 사례를 제출해야 하는데 30분 투자해서 우수상 받았으면 럭키비키인 것이다.
우리 회사에서 관리하는 타워 주변부 바닥의 전도방지 와이어로프 부속품과 돌출형 고정부위에 걸려 넘어질 뻔한 사고 사례를 제출한 것이 우수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예방 대책으로는 컬러코딩을 활용하여 돌출부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발에 걸려 넘어질 것은 눈에 잘 띄도록 만들자는 대책을 제시하였다.
아래는 내가 제출했던 아차사고 내용이다.
4. 이런 행사에 직원들 많이 참여시키는 방법
아차사고 사례발굴 경진대회는 직원들이 많이 참여 안한다. 상품이나 상금을 많이 걸어야 그나마 참여한다. 아차사고 접수 건수로 성과지표 만드는 기관들이 많은데, 담당자들 고생 엄청 할 것 같다.
근데, 나는 회사 사람들이 이 경진대회에 참여 안하는 이유를 나는 잘 알 것 같은데 이걸 담당하는 옆팀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이 조직 사람들을 아직도 그렇게 모르는가. 예방대책, 조치내용 쓰라고 하면 직원들이 안하지.
이 조직 특성 상 이런 아차사고 사례발굴 경진대회를 할거면 그냥 사례만 브레인스토밍처럼 네이버폼 같은걸로 접수 받고 예방대책 수립 같이 머리쓰는 건 안전 전담부서에서 해야하는 것이다.
네이버폼으로 사례를 접수 받아서 실현 가능한 예방대책 여러 개 선택지를 주고 투표하게끔 하는게 좋다. 그리고 교묘하게 기타 항목을 넣어 주관식으로 간략하게 예방대책을 쓰게끔 만들면 부담없이 사람들이 참여한다.
주관식으로 저렇게 양식 주고 내용 다 채우라고 하면 직원들은 귀찮아서 안하려고 한다. 객관식으로 제시하면 부담이 확 줄어들고 선택지를 읽어본 뒤 하나라도 찍어서 의견을 내니 일단은 객관식으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주관식으로 써야하는 것은 안전의식이 많이 향상된 뒤에 저런 양식을 주고 작성하라고 해야하는 것이다.
걸음마를 떼지 못한 아이에게 마라톤을 해보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니까 접수 건수가 너무 적은거고, 담당하는 팀에서 저 양식을 직접 작성해서 친한 직원들 이름을 적고 사례를 대신 제출하여 성과를 조작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직원들도 이젠 안다. 주관부서에서 손 하나 까딱 안하고 일 시켜서 성과 챙기려는건지 아닌지.
언제나 안전 관련 이벤트나 행사, 공모전 등은 참여하는 과정이 매우 간편해야 한다.
내용 자체가 직원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주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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