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안전에 웬 심리상담인가? 2. 심리상담 추진 시 수집해야 할 장내/장외 자료 3. "심리상담 추진 계획" 세우기 플로우 4. 심리상담의 효과성 검토를 해보는 방법 5. 나의 시행착오를 발판삼아 여러분께 해보는 제언 6. 심리상담 추진 시 참고해보면 좋은 것들 |
1. 안전에 웬 심리상담인가?
산업안전보건법령에는 사업주가 소속 근로자의 직무스트레스를 관리하라는 내용이 있다.
우리 회사에서는 직무스트레스 완화 대책으로 심리상담을 추진하라고 했다.
나의 개인적인 견해를 말해보자면
심리상담은 근로자 EAP프로그램에 속해 있는 분야이고
심리상담의 다양한 순기능에 "직무스트레스 완화"가 포함되어 있을 뿐이지
산업안전보건법령으로 엮어서 안전 전담부서에서 진행할 업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약 3년 전 복지 업무를 갖고 있는 부서장에게 우리 부서장이 져서 이 업무를 받아왔다.
근로자 EAP프로그램은 근로복지기본법을 근거로 탄생했다고 생각하며,
산업안전보건법령의 농도(?)는 매우 옅다고 보는 것이 나의 일관성있는 견해이다.
내가 이 업무를 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이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이 업무를 맡은 안전보건 실무자가 있다면 복지 부서에서 추진하게끔 만들라고 말하고 싶다.
직무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대책으로 사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들이
사실 안전 전담부서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예산의 여유가 있다면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이(아마 다른 부서에서 추진하고 있는 업무들이 거의 전부겠지만)
1. 심리상담
2. 동호회 활동 지원
3. 휴양시설 지원
4. 사내 출퇴근 행사(예를 들면 출근길에 높은(?) 사람이 직원들에게 간식 나누어주기,
월 1회 정도는 조기퇴근 하는 날 정하기 등)
5. 힐링프로그램을 빙자한 교육(예를 들면 캔들이나 비누 만들기, 가죽공예 등)
이런 것들이 있을 것이다.
읽어보면 하나같이 복지제도이다. 그렇다. 직무스트레스는
산업안전보건법령에서 사업주가 근로자의 직무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하여 노력하라고 하는 것이지
안전 전담부서에서 책임지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라고는 하지 않았다.
그래도 굳이 힘에 밀려서 저 들 중 안전 전담부서에서 만만하게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이 심리상담일 것이다.
다른 업무를 받아서 안전 전담부서를 잡부로 만들 바에야
가볍게 심리상담 하나 하고 치우는 것이
오히려 영리한 선택일 수 있을 것이다.
2. 심리상담 추진 시 수집해야 할 장내/장외 자료
- 장내 자료
(1) 주요사업의 특징
고객응대(또는 민원) 업무인가? 일반 사무업무인가? 야외에서 일하는 업무인가?
배달이나 수리,AS 등 근무처가 정해지지 않은 채 수요가 있는 곳으로 가서 일하는 업무인가? 등등
본인의 소속 사업장 주요사업의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
우리 회사는 전국구 지역의 하천으로 나가 물의 양을 측정하는 회사이다.
민원 업무가 전혀 없고 옥외작업이 많으며,
소규모 팀 단위로 지속적으로 함께 출장을 나가기 때문에
소수의 동료근로자들끼리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곳이다.
그래서 상담의 주력 분야를 관계 갈등, 상담의 대상은 성인 중심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잠정적 결론을 내렸다.
(2) 직무스트레스 평가 결과
직무스트레스 평가도구는 KOSHA GUIDE 중 단축형으로 사용하였다.
문항이 많으면 직원들이 평가에 응답을 안하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는 직무스트레스 평가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로 심리상담을 추진하였는데,
심리상담업체를 선정하는 기준을 정하는 데에 참고자료로 활용하였다.
고위험군(직무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사람들), 정상(직무스트레스 수준 보통) 범주로 나누어
각 그룹마다 어떤 평가 항목의 점수가 유난히 높은지 확인하였다.
우리 회사는 고위험군은 관계갈등, 정상 범주는 보상부적절이 가장 높았다.
(3) 직무스트레스 평가 결과 각 그룹마다 대체적인 연령대 분포
(4) 심리상담 수요자로 추정되는 직원들의 거주지역의 분포
- 장외 자료
장내 자료를 바탕으로 장외 자료를 찾으면 되는데,
(1) 심리상담업체별 특화 분야
특화 분야를 먼저 정하고 심리상담업체를 찾는 것보다
심리상담업체를 찾아보면서 특화 분야를 확인하는 것이 시간 절약에 더 좋다.
우리 회사의 직무스트레스 고위험군과 정상 범주에서 직무스트레스 수준이 높게 나타난 항목이
관계갈등과 보상부적절이라는 것을 근거로
일단 아동 전문 심리상담업체는 배제하였다.
(2) 심리상담을 맡기고 싶은 상담전문가의 연령대
상담에 참여할 것 같은 고위험군~정상 범주 직원들의 대체적인 연령대 분포를 보니
20대에서 40대 후반까지로 추정되어 상담사의 연령대를 30~50대 정도로 알아보았다.
(어쩌면 나도 숙련상승설을 맹신하는 사람인건지 나보다 더 살아본 사람이 말해주는 거라면
뭔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머릿 속에 자리잡고 있는 듯 하다.)
(3)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싶은 업체의 소재지(구체적인 지역_예를 들면 서울 광화문역 일대, 인천광역시 논현동 등)
우리 회사는 직원들의 거주지역이 대부분 비슷한 지역이었고,
업무 추진 중에 상담사가 회사로 와서 방문상담을 해주는 방식으로 갑자기 변경되었기 때문에
회사 근처 심리상담업체만 알아보았다.
만약 근무시간 중에 심리상담을 진행할 것이 아니라면
직원들이 많이 사는 지역의 심리상담업체와 상담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3. "심리상담 추진 계획" 세우기 플로우
추진 관계법령, 목적 이런건 식상하니까 생략하도록 한다.
(1) 수요자 파악
심리상담 추진 계획을 세우기 전에 먼저 수요자부터 파악했다.
인원 수에 따라 예산을 어느 정도로 잡아야 할지 가늠해야 하기 때문이다.
간략히 이메일이나 사내 설문조사 시스템을 이용하여 대략적인 수요자를 파악하는 것을 추천한다.
돈많은 회사 다니시면 이 절차는 생략해도 된다.
(2) 예산 정하기
제일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은 당연히 예산이다.
사실 이것도 식상한 항목인데 이것은 시장가격 조사가 수반되기 때문에 1번으로 정했다.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의 네이버 검색엔진은
우리 회사 근처 심리상담센터를 마구마구 찾아주었다.
센터별로 하나하나 다 찾아봤다.
단가가 회당 8~9만원 사이인 곳으로 찾았다.
전년도에 진행했던 업체는 회당 8만원에 해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예산 총액을 810만원으로 잡았다.
수요자를 파악했을 때 직원 30명 기준으로 심리상담을 1인당 3회씩 지원해주려고 810만원을 잡은 것이다.
(3) 심리상담센터 정하기
상담사들의 사진을 보고 연령대를 추정하여 30~50대 사이의 상담사가 있고
성인을 전문으로 상담하며, 회사 근처의 심리상담센터를 골랐다.
1개의 업체와 진행해야 했고, 중간에 계획이 바뀌어 상담사가 회사로 와서 상담하는 방문 상담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전에 진행했던 업체말고 다른 업체와 해보고 싶었다.
왜나면 해가 지날수록 같은 업무여도 업그레이드를 시켜야 내가 만족하니까.
내 목표는 최소 2개의 업체를 겪어보고 심리상담업체를 여러 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이다.
심리상담센터를 정할 때에는 심리상담센터별로 리뷰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네이버지도에서 검색된 회사 근처의 심리상담센터의 리뷰를 전부 다 봤다.
결국 리뷰 내용을 참고하여
장기간 지속적으로 상담을 받아 상담 전문가와 라포 형성이 잘 되어 있는 사람들 후기가 많거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었다는 후기가 많은 곳으로 골랐다.
(4) 심리상담 내담자의 근태 처리 방식과 상담 방식 등 세부사항 정하기
근태 처리 없이 근무시간 중 진행, 회사로 상담사가 방문하여 상담 진행
심리상담을 최대한 많은 인원이 참여하게 만들고 싶어서
근무시간을 빼서 출장 또는 공가 등으로 처리해 줄 수 있는지 정말 많이 찾아보았다.
제일 먼저 찾아본 것은
스트레스가 어마무시할 것 같은 교정직, 소방직 공무원 사례였다.
교대근무라서 별도의 출장이나 공가 처리는 안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서 찾은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코로나19 대응인력 심리상담은 공무원일 경우 출장 또는 교육으로 복무처리를 하는 것을 보았다.
유사한 사례를 또 열심히 찾아서
"국립정신건강센터 직원 대상 스트레스 평가 및 심리상담 프로그램 상시 운영계획"을 발견하게 됐다.
이 계획을 수립한 주무관님께 직접 이메일 문의한 결과
사내에 마련된 면담실에서 근무시간 중에 상담을 진행하고 있고 별도 복무처리를 하지 않는다는
아주 친절한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 직원들을 심리상담센터에 출장이나 공가로 보내서 상담을 받게 하는 것은 실패했고,
결국 상담사를 회사로 방문 요청하여 진행하게 되었다.
이것 때문에 예산이 조금 변동된 것이 있었다.
전년도에는 회당 8만원 단가(이것도 회사로 방문하여 상담해주시는 조건)로 심리상담을 진행했기 때문에
원래는 회당 단가를 8만원으로 유지하려고 했는데
새로 접선한 이 심리상담업체에서는 우리 회사로 방문하게 되면
다른 내담자들의 상담 스케줄을 빼야한다고 회당 단가를 10만원으로 요청하였다.
그래서 정한 것이 출장이든 직원이 센터로 방문하든 동일하게 회당 9만원 단가로 합의했다.
정산할 때 이것저것 따질 시간을 소모하기 싫었고 귀찮기 때문이다.
나는 쉽게 손가락만 까딱까딱 하고 성과를 내어 극강의 효율을 보여주고 싶은 실무가성비충이다.
(5) 심리상담 진행 스케줄 정하고 장소 섭외하기
매주 특정 요일에 상담사가 회사로 방문하고, 상담 장소는 방음이 되는 회의실로 잡아두기
심리상담을 회사에서 진행했기 때문에 회의실을 예약했다.
2군데에서 2명의 상담사에게 각자 상담받게 하여 1시간에 2명씩 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시차출퇴근을 고려하여 10시~16시까지 상담 스케줄을 사전 예약 받았다.
시간 타임별로 하면 상담사 1명당 6명의 내담자를 배치하여 하루에 최대 12명까진 소화가 가능하다.
4. 심리상담의 효과성 검토를 해보는 방법
우리 회사는 직무스트레스 평가(전 직원 대상)-심리상담 실시-직무스트레스 평가(심리상담 참여자만)를 실시하고
심리상담 참여자의 심리상담 전후 직무스트레스 평가 점수를 비교하여 효과성을 검토하였다.
계량적인 성과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소폭 완화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5. 나의 시행착오를 발판삼아 여러분께 해보는 제언
(!) 출장 상담 별로임
방문 상담은 노쇼가 많다. 내담자 스케줄이 수시로 변동된다.
하루 6건의 상담을 예상하고 상담사가 시간을 내서 오시는건데
오셔서 2명밖에 상담을 못하면 그만큼 돈을 못벌어가게 되는 것이므로 이의제기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나는 출장 상담은 비추천한다.
내담자가 직접 심리상담센터에 가서 상담을 받으면
상담 내용의 비밀이 보장되고(회사 회의실은 조금씩 내용이 들릴 수도 있으니까)
직장가 분리되어 심리적 평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업무 외 시간을 활용하여 센터에 갈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을 추천한다.
(2) 회당 9만원 단가는 생각보다 심리상담업체에도 우리 회사에도 괜찮은 금액이다.
내가 시장조사를 했을 때 회당 상담가격은
보통 네이버예약으로 쿠폰을 받고 개인 상담을 하면 8만원 정도이고 원래 기본 가격은 10만원 정도이다.
(우리 회사 근처 심리상담업체 가격 기준임)
적당한 시장가격에서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나 나처럼 이것저것 조건을 따질 경우에는 9만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다.
심리상담업체가 심리상담을 진행하는 것은
네이버예약이나 전용 홈페이지를 통하여 유입되는 개인 상담과
근로자 EAP프로그램 입찰을 통하여 계약한 EAP프로그램 업체와 협약을 맺고 상담을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EAP프로그램으로 심리상담을 하면
일부 금액을 수수료 개념으로 일부 금액을 떼고 비용을 정산해 줄 것이기 때문에 수익의 측면에서 단점이 있을 것이고
개인 상담은 수요가 불확실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렇게 한 회사와 계약을 맺고 심리상담을 진행하면
적어도 이 회사 사람들은 확보된 고객이니
심리상담업체 입장에서도 괜찮은 것 같아 보였다.
(3) 부서별 힘의 논리에서 밀려서 안전 전담부서에서 심리상담을 해야 할 때 그나마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
지역사회에 있는 심리상담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나의 소통능력을 키우고
업체를 고르는 안목도 키우며,
해당 업체 소속의 상담 전문가가 쓴 책과 논문 등도 보며 나의 생각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나는 "위니캇"이라는 분을 심리상담업체를 찾으며 처음 알게 되었다.
이게 무슨 단어일까 궁금해서 검색까지 해봤으니
내가 모르는 분야의 유명하신 분을 알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모르는 것을 하나라도 더 배웠으면 그것은 분명 갚진 시간인 것이다.
6. 심리상담 추진 시 참고해보면 좋은 것들
-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https://www.ncmh.go.kr/ncmh/main.do
국립정신건강센터
www.ncmh.go.kr
여기는 업무분야별로 나누어 기간을 정해서 심리상담을 진행해준다.
주로 공무원이나 사고 관련 대상이지만 업무 기획 시 참고하면 좋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응인력, 재난대응인력 등 카테고리가 나뉘어 있다.
- 지차체 보건소 홈페이지에서 "정신건강"파트의 정신건강복지센터 https://www.goyangmaum.org/
고양시정신건강복지센터
www.goyangmaum.org
고양시를 사례로 들어본다.
자가응답형 스트레스 수준 진단을 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업무를 추진할 때 참고할 수 있는 다양한 내용이 많다.
- 네이버지도에서의 심리상담센터 검색결과의 영수증리뷰 https://map.naver.com/p?c=15.00,0,0,0,dh
네이버 지도
공간을 검색합니다. 생활을 연결합니다. 장소, 버스, 지하철, 도로 등 모든 공간의 정보를 하나의 검색으로 연결한 새로운 지도를 만나보세요.
map.naver.com
심리상담센터에서 직접 상담받은 사람들의 후기가 도움된다. 리뷰를 꼭 보자.
장문의 글을 읽어주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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