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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건실무

근골격계 질환 관리 프로그램 진행하기_한 번은 괜찮, 두번은 글쎄(내가 골병들 것 같아서_직원들한테 인기 너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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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경위
2. 프로그램 구성
3. 인원규모 대비 소요시간, 비용 등
4. 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구비해두면 좋은 것들 Tip
5. 아쉬운 점
6. 행정처리 절차(공공기관 안전보건 업무 담당자에게 도움될 것)
7.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얻은 것과 잃은 것

 
 
<읽기 전 참고사항>
 
- 6번 목차 "행정처리 절차"는 공공기관 재직자에게 추천하는 목차
- 이 프로그램 진행 전 내 마음 : '아 직원들이 많이 와줬으면 좋겠다.'
- 이 프로그램 진행 중 내 마음 : '아 왜 또 와ㅠㅠ 이제 그만와.'
- 이 프로그램 진행 후 내 마음 : '직원들이 만족해해서 너무 좋은데, 나는 힘들어서 내년엔 하지 말아야겠다.'
 
 
1.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경위
 
이전에 내 티스토리 블로그에 근골격계 질환 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글을 쓴 적이 있다.
아래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https://occupational.tistory.com/41 

 

근골격계 질환 관리 프로그램 진행하기_비정형 작업 위주 사업장

1. 근골격계 질환 예방관리 프로그램 2. 근골격계 질환 관리를 해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_도수치료 회사에 부름ㅋㅋ 3. 우리 회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근골격계 관리 프로그램 4. 왜 이걸 택했나?

occupational.tistory.com

 
 
여름에 킨텍스에서 진행했던 국제안전보건전시회에서 엑스바디와 리핏케어를 보고 반해서 추진하게 되었다. 
 
그리고 보건 분야쪽 큰 행사처럼 진행해보고 싶은 마음도 컸다. 
한 번 제대로 큰 돈을 써서 직원들이 무언가 체험을 해보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고, 무엇보다 재미있어 보였다.
 
 
 
2. 프로그램 구성
 
 (1) 프로그램 내용
 
발 변형 정도 분석/결과 상담 - 체형 분석/결과 상담 - 개인별 운동지도로 구성하였다. 
그리고 발 변형 정도에 맞추어 인솔(깔창)을 제작해주는 것도 추가하였다.
뭔가를 안 주면 참여하지 않는 우리 직원들 특성을 반영했다.
 

신체 불균형 정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사진찍는 중/좌측 하단에는 업체가 준비해온 인솔 기성제품이다

 
 
(2) 진행인력 조건
 
투입인력은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운동처방사 등 유자격자로 제한을 두었다.
전문성 있는 양질의 인력으로 구성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입찰에 부쳐 진행업체를 선정하였기 때문에
나라장터에 "근골격계 질환 관리 프로그램"이라고 검색하면 과업지시서가 나온다. 참고하길 바란다.
 
 
 

내가 쓴 과업지시서 내용 일부_나라장터에서 파일로 다운받을 수 있어요

 
 
 
 (3) 진행시간
 
10시부터 17시까지 중간에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하고 하루에 6시간씩, 총 이틀간 진행했다.
 
 
3. 인원규모 대비 소요시간, 비용, 필요공간 등
 
기준인원 170명으로 견적을 받았고, 비용은 2천만원 한도로 진행하고자 하였다.
비용을 2천만원 한도로 잡은 이유는 인솔 제작 과업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인솔이 비싸다...
인솔 빼면 1천만원 미만으로도 가능한 수준이다.
 
기준인원은 170명이지만 필수 참여자는 약 106명 정도이고 나머지 64명 내외로는 참여 희망자로 구성했다.
필수 참여자를 시간 당 9명씩 소화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짰다.
 
실제로 해보니 시간 당 10명 정도 소화가 가능했다.
 
진행 인력은 발 변형 스캔 1명, 신체 불균형 측정 1명, 운동지도 2명으로 구성되었고,
발 변형 스캔-신체 불균형 측정이 다 되면 운동지도 코너로 넘어가는 구조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대기시간이 있지만
직원 2명이 2가지 코스를 끝내고 운동지도로 넘어가면 그 때부터는 대기시간이 줄어드는 구조이다.
 
그렇게 6시간 동안 1회차에는 70명, 2회차에는 1시간 늘려서 7시간 동안 90명을 진행했다.
 
많은 인원을 진행하려면 9~18시 진행 또는 여러 회에 걸쳐서 진행할 것을 추천한다.
1인당 평균 20분 정도가 걸리는데 견적 받을 땐 하루에 80명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고 했지만
막상 해보니 시간이 더 걸린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공간 규모는 고등학교 교실 1개 정도면 되는 듯 하다.
우리 회사에서 이 프로그램을 할 때 쓴 공간은 고등학교 교실보다 조금 더 큰 규모인데
대기자가 많아서 좁아보이는 것이지 교실 규모 정도면 충분히 할 수 있다.
 
 

운동지도 받는 중_앞서 신체 불균형 정도를 측정한 결과를 보고 운동방법을 알려준다. 마사지볼도 주고요. 혜자네 혜자야

 
 
아, 우리 회사에 와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준 업체는 과업에 내가 마사지볼 제공을 넣지 않았는데도
마사지볼까지 준비해주었다.
코스를 돌 때마다 하나씩 뭔가를 쥐어주니까 직원들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발 변형 스캔 후에는 인솔과 발 스캔 분석 결과지를,
신체 불균형 측정 후에는 본인의 신체 측정 분석 결과지를,
운동지도 후에는 마사지볼을 받아서 총총 퇴장하는 모습이 나이에 안맞게 귀엽더라. ㅋㅋ
 
 
4. 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구비해두면 좋은 것들 Tip
 
 (1) 가림판과 파티션
 
발 변형 스캔을 할 때에 직원들이 양말을 벗는다.
대기자가 있으면 민망해 할 수 있으니 발을 가릴 수 있는 가림판을 준비하면 좋다.
 
신체 불균형 측정 때에도 상체를 구부리는 자세로 측정 사진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파티션이 있으면 좋다.
 
운동지도를 받을 때에도 매트 위에 눕는 경우가 있어서 파티션이 있으면 매우 좋다.
 
 

가림판이나 파티션이 없으면 이렇게 대기하는 사람들이 보는데서 하게 되는 것

 
 

임시방편으로 책상으로라도 발을 가려보았다...

 
 
 (2) 무선인터넷 환경
 
발 변형 스캐너를 쓸 때 장비와 컴퓨터를 와이파이 신호로 연결해서 쓰는 것 같았다.
공공기관은 무선인터넷 환경이 아니라 어려울 듯 싶긴 한데...
와이파이가 되는 환경이면 진행하기가 매우 수월하다.
우리 회사는 와이파이가 되지 않아 진행업체 직원의 핫스팟으로 연결했는데
자꾸 연결이 끊겨서 시간 낭비가 좀 있었다.
 
 
 
5. 아쉬운 점
 
나는 제한경쟁입찰을 통해서 업체 선정을 하였다(공공기관 재직자 중 이 용역이 하고싶은 분은 6번 목차를 꼭 읽을 것).
그래서 내가 원하는 용역 과업을 100% 하진 못했다.
 
사실 엑스바디라는 업체의 신체 불균형 측정기와 발 변형 측정기를 보고 이 용역을 추진했던 것인데,
엑스바디 업체의 값비싼 기기는 사용하지 못했다.
발 변형 스캐너가 엑스바디 제품이긴 했는데, 내가 본 그 제품이 아니었다.
나는 발 변형 스캐너를 써서 그 사람 발에 맞춘 인솔을 제작해주는게 내 용역의 목표였지만
계약한 업체는 기성품을 사와서 사용방법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물론 계약직들의 대거 퇴직시점이 맞물려 택배로 맞춤인솔을 수령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한계가 있었지만
내가 원했던 엑스바디 제품을 못 쓴 것이 너무너무너무 아쉽다.
 
 
 
6. 행정처리 절차(공공기관 안전보건 업무 담당자에게 도움될 것)
 
 (1) 견적받기
 
견적 수신은 어떤 일을 하든 1순위로 해야 하는 것이다. 
무엇을 하든 예산이 수반되기 때문에 내가 쓸 수 있는 예산으로 진행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프로그램의 모티브가 된 리핏케어와 엑스바디에서 견적을 받았다. 
물론 견적을 받을 때 가용예산이 2천만원 가량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이 금액에 맞추어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다. 
보통은 잡혀있는 예산이 얼마인지 업체 측에서 먼저 물어보고 그에 맞추어 프로그램을 구성해주는 것 같다. 
 
통용되는 기준 단가 같은게 없는 느낌이다.
쓸 수 있는 예산이 얼마 없다면 먼저 패를 드러내지말고 업체에 몇 명 기준으로 어떤 프로그램 구성이 있는지 물어보고
그에 맞추어 견적을 내달라고 해보자.
 
아마 업체마다 금액 차이가 꽤 날걸? 
나도 처음에 내 예산을 오픈했더니 그에 맞춰서 견적을 준다고 하는데,
더 싸게 하려면 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아, 인솔 제공 과업을 빼면 저렴하게 진행이 가능하다고 위에 써놨는데,
견적을 받아보니 인솔 구매 비용이 총 견적금액의 약 40%는 된다.
견적금액은 2천만원이 초과된 2100~2300만원 선이었다.
 
우리 회사는 예산이 넉넉한 편이라 돈을 쓰는데 인색하지 않지만, 예산절감을 해야하는 기관이라면
견적받을 때 이 점을 꼭 유의하길 바란다. 
 
 (2) 제한경쟁입찰/수의계약 정하기+업체 선정하기
 
우리 회사는 수의계약을 죄악시여기는 회사이다.
분명 법에 수의계약을 할 수 있게끔 나와있고, 소액의 계약인 경우 신속한 행정처리를 하기 위해서
수의계약을 할 수도 있는건데 이상하게 수의계약을 한다고 보면 일을 쉽게 하려는 사람 취급을 한단 말이지.
 
아무튼... 
둘중 하나를 정해서 하면 되는데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 줄 수 있는 업체 중 "여성기업"이 있으니
이 기업을 찾아 수의계약을 할 수 있으면 수의계약 하는걸 추천한다.
(인솔 제작 과업을 빼면 저렴하게도 가능해서 수의계약을 하는 것이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리고 수의계약을 해야 좋은 장비를 쓸 수 있고 이 장비 때문에라도 직원들 만족도가 매우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제한경쟁입찰로 업체를 선정했으니 제한경쟁입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일부 보건관리대행기관의 무지함과 과업지시서를 읽지도 않고 이의제기 전화부터 하는 그 멍청함을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 회사는 계약업무 담당자와 과업수요부서의 업무담당자가 협의하여 업종제한을 걸지 말지 정한다.
나는 기타자유업종(9999)으로 제한을 걸었는데, 사실상 누구나 투찰 가능하도록 열어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보건관리대행기관에서 계약업무 담당자에게 이의제기 전화를 많이 했다고 한다.
따지는 내용은 보건관리대행기관이 해야하는 일인데 왜 보건관리대행기관으로 업종제한을 걸지 않았냐는 내용이었다.
 
몇몇 보건관리대행기관이 이의제기를 하는 이유를 추정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i) 산업안전보건법 상 근골격계 질환 산재 요양 승인 근로자가 발생했을 때 하는
"근골격계 질환 예방관리 프로그램"인줄 안 것
 
 (ii) 과업지시서를 전혀 읽지 않고 제목만 본 것
 
이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한 행동일 것이다. 
 
산업안전보건법 상 근골격계 질환 예방관리 프로그램과 이름을 동일하게 짓지 않기 위해서 예방이라는 단어를 뺐다.
과업지시서도 읽어보면 족압, 신체 불균형 분석, 운동지도 등이고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운동처방사 등의 자격을 갖춘 인력보유 업체가 진행하도록 하였다.
 
전화해서 따지는 보건관리대행기관 직원은 과업지시서를 읽어보지 않고 전화했음이 분명하다.
 
보건관리대행기관은 의사, 간호사, 산업위생관리기사만 있으면 운영할 수 있는 업체이다.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 등은 보건관리대행기관의 인력 요건에 해당이 없다.
그런데 왜 보건관리대행기관만 할 수 있는 용역이라고 생각하는건지...?
 
내가 시장조사를 했을 때 근골격계 질환과 관련하여 저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업체는
주로 의료기기제조업체거나 물리치료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만든 건강증진 프로그램 진행 업체가 많았다.
 
 
내가 위에 써둔 내용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직원들에게 복지인듯 복지아닌 복지같은 근골격계 질환 관련 프로그램을 선사하고 싶다면
반드시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운동지도 전문가 등으로 인력을 구성하여 진행하길 추천한다.
 
 
7.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얻은 것과 잃은 것
 
얻은 것이 있다면 직원들의 호감과 만족, 보건관리 업무에 대한 감사 표시, 내 업무 추진에 대한 뿌듯함
잃은 것이 있다면 넋... 진짜 70명 90명씩 고객응대 하다보니 넋나간 부랑자가 되더라.
 
내년에는 이거 안할거다. 나 힘들어...
우리 실장님한테 건강검진처럼 신체 불균형 변화 측정하게 이 프로그램 매년 진행하자고 한 사람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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