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서비스업이지만 안전관리기법은 대부분 건설업종의 안전관리기법을 채택하고 있는 특이한 사업 2. 유사한 성격의 서비스업은 없을까? 3. 서비스업의 특징 4. 앞으로 서비스업이 점점 더 발전할 것이라고 믿는 이유 5. 안전과의 연결고리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_서비스업 위험성평가 하기 |
1. 서비스업이지만 안전관리기법은 대부분 건설업종의 안전관리기법을 채택하고 있는 특이한 사업
우리 회사의 업태는 과학기술서비스업으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업에 해당하는데,
그 데이터를 생산해내는 과정이 육체적 노동력과 장비를 직접 투입하게 만드는 형태이다.
이 데이터는 유량측정자료이고, 이를 생산하기 위해서 직원들이 전국 하천에 나가 측정장비를 활용하여 유량을 측정한다.
토목공학 분야라서 그런 것일까?
아님 안전 전담부서에 경력직으로 입사한 직원 1호가 건설현장 안전관리자 출신이라서 그런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 회사 안전관리 기준은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방식을 매우 많이 차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각건대,
우리 회사의 업무는 건설현장의 그것과는 다른 형태이므로
건설업 안전관리 방식을 탈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건설업이나 제조업같은 고전적인 업종의 안전관리 기법을 차용하기에는
작업조건 등이 달리 특정되어 있지 않고 가변적인 요소가 너무 많은 "서비스업"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은 건설업이나 제조업은 육체노동이고 서비스업은 사무업무라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
서비스업도 육체노동을 하는 곳이 많다.
2. 유사한 성격의 서비스업은 없을까?
음식점에서는 요리와 서빙이 주를 이루어 간헐적으로 물품을 운반하거나 힘을 쓰는 작업이 있겠으나,
작업 절차가 정해져 있지 않고 라인작업처럼 반복되는 작업도 아니다.
제품 판매를 하는 상점에서도 고객응대와 더불어
물건을 높은 곳에서 꺼낼 때 잠시 행하는 사다리 고소작업,
무거운 제품을 옮길 때 쓰는 카트를 이용한 작업 등이 있겠으나
택배 물류회사의 컨베이어 작업처럼 라인이 정해진 것도 아니다.
신체움직임이 적은 사무업무가 주를 이루는 업종인 금융계, 기업체 본사 등의 업무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작업의 특징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3. 서비스업종 작업의 특징
인간공학과 근골격계부담작업 유해요인조사 파트에 대한 책을 보거나 실무를 하다보면
서비스업종에 대한 인간공학적 작업 분석, 근골격계부담작업 유해요인조사 방식 등은
자세히 설명된 책이 딱히 없는 실정이다.
작업절차가 정해져 있는 산업 분야는 작업환경, 작업의 유해위험요인,
작업 시 주의사항, 작업방법, 작업도구의 사용방법 등을 범주화하기 쉽고,
작업자의 신체적 특성 등에 따라 위험 수준의 수위조절만 가미해주면 되니까 쉽다.
왜 산업안전보건관리 서적에는 서비스업종 작업에 대해
유해위험 정도를 평가하기 어렵다고만 하고 서비스업종 작업의 장점은 설명하지 않는 것일까?
생각건대, 안전 확보 분야에서 서비스업의 장점은
① 서비스업종의 작업은 비정형 전신작업이 주를 이루어 무리한 동작 및 자세가 적다는 것이고,
② 작업순서와 작업방법을 작업자가 자유로이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③ 그렇기 때문에 작업자세도 본인이 편한 방식으로 바꿀 수 있고 설비와 도구 조건에 맞추어 작업량도 조절할 수 있다.
작업자가 자유로이 작업자세와 작업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본인 수준에 맞도록 작업안전 수위를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서비스업은 지속적인 안전교육을 통하여
작업자에 대하여 안전 셀프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가장 탁월한 업종이 될 것이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에서 열렬히 외치는 "자기규율 예방체계"라는 단어를
사업(장)/작업이 아닌 인간에 적용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4. 앞으로 서비스업이 점점 더 발전할 것이라고 믿는 이유
시대의 흐름과도 관련이 있는데, 세상에는 돈을 버는 방법이 매우 빠른 속도로 많아지고 있다.
① 기존에 없던 작업 형태와 일하는 방식이 생겨났다.
수요자에게 찾아가는 서비스(예. 푸드트럭(불법인 것이 많다고는 하지만), 애견미용차량 등)와
업무공간의 변화(예. 재택근무, 공유오피스, 유튜버_다양한 공간에서의 영상 촬영 등)가 생겨났다.
② 근로기준법상 노무제공자(구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의 점진적 확대와도 관련이 있다.
과거에는 프리랜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근로기준법과 사회보험의 혜택을 상용근로자와 대등하게 누리는 노무제공자들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일부 사업분야의 노무제공자(구 프리랜서 또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는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일을 하고 있다.
무형의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 분야는 사람들의 니즈에 맞추어 발달하기 마련이고,
사람들의 니즈는 기존에 없던 것들을 갈망하는 방향으로 발전할테니
분명히 서비스업이 아주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
5. 안전과의 연결고리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_서비스업 위험성평가 하기
서비스업의 안전관리는 별로 할 게 없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안전관리자들이 많이 모이는 여러 커뮤니티에서는
"호백병마" 커리어를 타면 물경력이 된다는 말을 자주 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여기서 "호백병마"란 호텔, 백화점, 병원, 마트를 의미하는데, 전형적인 서비스업 사업장들이다.
건설업이나 제조업처럼 안전관리 방식의 틀이 잡힌 고전적인 산업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할 게 없다고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내 생각은 다르다.
통제해야 할 변수를 달리 특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서비스업 안전관리가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건설업이나 제조업과는 달리 작업조건과 작업내용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서비스업 안전관리가 적성에 맞을 것이다.
서비스업 위험성평가는 샘플이 많지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비스업은 공식화된 작업이 없어서 위험성평가를 할 소재가 없다고 생각한다.
전혀 그렇지 않다.
예를 들면 같은 작업을 해도 옥내/옥외인지, 1인/2인작업인지, 작업도구가 있는지/없는지 등에 따라 다르다.
쉽고 빠르게 하려면 사람이 하는 작업->작업환경 순서보다 작업환경->사람이 하는 작업으로 작게 파고 드는게 더 쉽다.
사람이 하는 작업은 작업 중 변수가 많이 생기지만,
보통 작업환경은 마치 그림의 배경처럼 세팅된 값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위험성평가서에 작성할 작업환경에 대한 유해위험요인 변수가 단순하고 고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위험성평가서가 좀더 슬림화되고
작업환경에서 발생 가능한 작업의 유해위험요인 경우의 수를 다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펜을 들고 노트에 습작을 그려보듯이 가볍게 메모를 시작해보자.
① 먼저 작업 시작 전/작업 중/작업 후로 나누어 업무 수행의 플로우를 그려본다.
② 수행작업의 장소가 실내/야외인지, 낮/밤시간대인지, 우천시/맑은 날 작업인지 등을 구분한다.
(둘 다 해당되면 둘 다 위험성평가를 하면 된다.)
③ 작업자세, 작업도구, 세부작업방법 등을 구분한다.
④ 소속 사업장의 작업별 작업수행자의 특성을 구분한다.
(예. 신체조건, 선호하는 작업자세, 건강 상태, 순발력 및 민첩성 등 반응속도 등)
위에서 ④번의 경우는 생략해도 좋다. 보통 위험성평가서의 양을 늘리고 싶거나 더욱 세세하게 하고 싶은 업무담당자에게 추천하는 구분방법이다.
위에 적어둔 구분조건 중에 해당되지 않는 것은 생략해도 좋다.
(예. 9~18시에만 업무수행을 하는 사업장은 낮/밤시간대 조건 생략, 항상 실내에서만 작업하는 경우에는 우천시/맑은 날 작업 조건 생략 등)
구분한 조건에 세부적인 유해위험요인을 적어본다.
(예)
작업 시작 전-실내(탈의실)-환복-환복 나갈 때 높은 문틀에 발이 걸려 넘어질 위험 존재
작업 중-실내(작업장)-허리를 구부린 자세-드릴 사용-목재에 나사를 박아 십자 모양으로 목재 연결
-목재 분진이 호흡기로 들어와 건강장해 발생 위험 존재, 드릴에 손가락이 말림, 연결하려던 목재를 발등에 떨어뜨림 등
(여기에 ④번 구분방법에 대한 유해위험요인을 추가하려면, 더운 여름날 에어컨이 없는 작업장에서 혈압관리가 필요한 근로자가 작업 중인 것을 추가)
작업 중-실내(작업장)-허리를 펴고 선 자세에서 팔을 90도로 들고 목재를 들어올림-선반 위에 목재 올리기
-반복되는 거상작업으로 어깨부위 근골격계질환 발생 가능, 목재를 들어올리던 중 하체 또는 발등에 떨어뜨림 등
작업 후-실내(작업장)-빗자루로 작업 시 발생한 목재 분진을 쓸어서 청소-짧은 빗자루를 이용한 청소 작업으로 인하여 허리 부위 부담으로 근골격계질환 발생 가능
(여기에 ④번 구분방법에 대한 유해위험요인을 추가하려면, 작업자 중 근골격계 증상 호소자가 빗자루로 청소를 하여 기저질환을 더욱 악화시키는 작업의 유해위험요인인 것으로 작성)
이렇게 큰 카테고리부터 나누고 작업자의 특성 등
세세한 것으로 넘어가면 가지치기를 하며 상세히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하천의 물의 양을 측정하는 일을 하는 우리 회사.
우리 회사의 한 가지 작업에 대해 위험성평가를 해보자면
작업 시작 전-옥외(하천 주변부)-유량측정작업을 위하여 측정장비를 들고 경사면을 걸어 내려감
-흙길에서 미끄러져 손, 팔 등 타박상을 입을 위험 존재, 수풀에서 나오는 뱀과 벌레 등에 물릴 위험 존재,
흙길을 걸으며 발생하는 흙먼지가 호흡기로 들어와 호흡기 질환 유발 가능성 존재
로 아주 쉽고 간편하게 "빨리" 위험성평가를 해볼 수 있다.
나는 위에 쓴 우리회사 작업의 유해위험요인 파악 내용을 작성하는데에 1분을 넘기지 않았다.
원래 공부든 일이든 범주화를 해두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이 장문의 글에서 기억할 것
1. 서비스업종의 안전관리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건설업,제조업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2. 서비스업종의 위험성평가는 큰 카테고리(작업환경)에서 작은 카테고리(작업자 요소)로
세분화하는 것이 쉽고 빠르고 간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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